"우리 아이 용돈, 얼마가 적당할까요?"
"용돈으로 소비하는 항목에는 어디까지 포함되는게 맞을까요?"

많은 부모들이 중학생 자녀를 키우면서 한 번쯤은 고민하는 질문입니다. 아직 돈의 가치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시기, 그럼에도 사회적 소비가 점점 늘어가는 중학생 때는 용돈을 잘 주는 것보다 잘 가르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저희 아이는 초등학생 때까지는 용돈에 대한 개념이 없었는데, 중학생이 되면서 용돈을 요구하기 시작했어요. 현재 중2이고 월 5만원씩 주고 있어요. 용돈 외에도 명절이나 특별한 날 가족들로부터 받은 돈을 모아서 아이패드, 키보드 같은 전자기기를 구매하거나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 아이템을 주로 삽니다. 반면 친구들과 집 밖에서 어울리기 좋아하는 애들은 식음료비나 영화/공연 관람료 등으로도 지출이 크더라구요. 이런 경우 월 5만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할 것 같은데, 다른 분들은 얼마씩 어떤 방식으로 주고 계신가요?
중학생에게 적절한 용돈은 얼마?
용돈의 액수는 가정 경제 수준이나 지역 환경, 자녀 성향에 따라 각기 다를텐데요. 올해 1월 발표된 우리은행 틴즈다이어리에 따르면, 처음으로 정기적인 용돈을 받는 시기는 중학교 37.0%, 초등학교 4~6학년이 30.8% 순이며, 주로 월 1회, 10만원 정도를 본인 계좌나 카드로 받는다고 해요.
중학생의 경우, 평균 용돈은 5~10만원이 40.3%으로 제일 많았고, 5만원 미만(29%), 10~15만원(16.7%)이 뒤를 이었어요. 용돈은 주로 편의점과 카페, 영화/공연/전시 관람, 문구/학용품 구매에 사용하고 있었는데, 계절 의류나 학습 도서처럼 의무적인 구매는 부모님에게 의존하고, 취향이 반영된 문구류나 캐주얼 의류 등은 용돈으로 구매하는 경향을 볼 수 있었어요.
용돈 줄때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
1. 정기적이고 일관된 방식으로 지급하기
- 매월(또는 매주) 같은 날짜에 동일한 금액 지급
- 시험점수에 따라 주는 보상형 용돈은 장기적 경제 습관에 부정적 영향
2. '용도'를 함께 설정하기
- 간식·교통비는 용돈에서, 교재·급식은 부모가 지원하는 식의 용도 설정
- 소비 범위가 명확하면 계획성과 책임감을 기르는데 긍정적
3. 용돈 기입장에 기록하는 습관 들이기
- 앱이나 노트에 기록하면 소비 자각력 향상 → 소비 충동 억제 효과
- 앱 추천: 뱅크샐러드 키즈, 아이랑가계부, 토스 키즈 등
4. 소비 실패도 경험하게 하기
- 용돈을 미리 다 써버렸을 경우 다음 달까지 기다리게 하기
- 추가 지급이 필요할 시 '노동의 대가' 형태로 제공
5. 저축 목표 함께 세우기
- 단순 저축보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저축으로 유도
항상 부족한 용돈! 경제관념을 어떻게 심어줘야 할까?
아이에게 용돈을 줄 때는 단순히 돈을 주고받는 것을 넘어 경제를 생각하게 만드는 대화와 경험이 필요해요. 가정에서 경제 관련 대화를 자주 나눠보세요. 아래와 같은 질문을 던진 뒤 선택 기준과 이유 등에 대해 같이 고민해보고 대화를 나누면 경제관념을 갖는데 도움이 됩니다.
"3만원으로 모든 마트 장을 봐야 한다면, 무엇부터 고르는게 좋을까?"
"왜 이 제품이 더 비쌀 것 같아?"
설거지, 청소 등의 집안 일이나 특수 활동에 대해 보상을 제공하는 방법도 좋아요. 특수 활동은 대청소, 계절옷 정리처럼 늘상 하는 집안 일과는 달라요. 이때 기본 용돈은 조건 없이 일정하게 주고, 노동의 대가에 대해서는 '보너스 형태'로 구분해서 주어햐 해요. 노동의 대가로 돈을 받는 경험은 아이로 하여금 "돈은 쉽게 얻어지는게 아니라"란 점을 느끼게 해줍니다.
자녀 이름의 실물 통장을 만들고 돈이 생길 때마다 직접 저축하게 해보세요. 제 경우엔 아이가 가족이나 지인으로부터 받는 돈에 대해 일정 부분을 의무적으로 통장에 입금하도록 원칙을 정했어요. 예를 들어, 5만원을 받으면 3만원은 저금통에 넣었다가 원하는 것을 살 수 있게 하고, 2만원은 통장에 반드시 입금하게 합니다. 10만원을 받았을 때도 3만원은 저금통으로, 7만원은 통장에 입금하는 방식이에요. 초등학교 때부터 시행해서 지금은 꽤 목돈이 되었답니다.
입금도 본인이 ATM기에 직접 하도록 교육했고, 저축액에 따라 늘어나는 이자를 보여주며 기쁨을 맛보게 했어요. 일정 수준의 목돈이 되면 1년짜리 예금으로 묶어 두었다가, 1년 뒤 해지하여 금액이 불어난 것을 눈으로 확인 시켜주었고, 다시 또 다른 상품의 예금에 가입을 했어요.
경제교육의 첫 걸음, 용돈
용돈은 단순히 돈의 가치를 넘어 선택과 책임을 가르치는 교육의 언어입니다. 특히 중학생에게는 경제 습관을 형성하고 자립심과 계획성을 길러주는 중요한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아이의 '돈 쓰는 방식'을 단속하기 보다 스스로의 판단력을 키워주는 조력자가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학생 2학기 개학 준비 가이드 (1) | 2025.08.12 |
---|---|
게임과 유튜브에 빠진 중학생도 공부 습관 잡을 수 있을까? (2) | 2025.08.09 |
아이의 진로, 언제부터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까? (2) | 2025.08.07 |
중학생에게 꼭 필요한 수면 습관 만들기 (3) | 2025.08.06 |
후기고 유형별 입학 전형 (2) | 2025.08.03 |
전기고 유형별 입학 전형 (4) | 2025.08.03 |
전기고 vs 후기고, 어디로 보내야 할까요? (1) | 2025.08.02 |
책보다 게임·유튜브 좋아하는 중학생을 위한 추천 도서 (1) | 2025.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