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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게임과 유튜브에 빠진 중학생도 공부 습관 잡을 수 있을까?

by info-toto 2025. 8. 9.

"학원 수업 외엔 공부를 안 해요. 집에 오면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아요!"

"주말엔 하루 종일 게임하거나 유튜브만 봐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 번쯤 해봤을 고민이죠. 아이가 게임과 유튜브에 푹 빠진 모습을 볼 때마다 불안하고 잔소리부터 나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중학생쯤 된 아이에게는 그 말이 먹히지 않는다는 걸 대부분 경험하셨을 거에요. 아이의 자존감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공부 습관을 자연스럽게 형성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요? 

 

 

아이의 관심사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자

 

중2 아들을 둔 A씨는 아이가 하루에 유튜브를 3~4시간씩 보며 공부를 소홀히 하는 것이 큰 고민이었고, 특히 특정 유튜버의 콘텐츠에 열광하며 매번 따라하는 모습에 걱정이 컸다고 해요. 하지만 A씨는 무조건 다그치기보다 어느 날 물어봤어요.

 

"그 유튜버가 왜 그렇게 재밌어?"

 

놀랍게도 아이는 유튜버의 편집 기술, 콘텐츠 아이디어, 재미있는 스토리 구성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했고, 그때 깨달았다고 합니다. 단순한 중독이 아니라 내 아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영역이었다는 것을. 부모가 자녀의 행동을 무조건 나쁘다고 판단하기보다는 그 안에 어떤 욕구와 동기가 내재되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좋아하는 것을 인정해주면 아이는 방어를 내려놓고 대화를 열게 될 거에요.

● 아이의 취미생활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하기
● 좋아하는 유튜버의 채널을 함께 시청하며 감상 포인트 나누기
● 관심사 기반으로 책이나 활동을 연계해보는 시도하기 (ex. 유튜버를 꿈꾼다면 영상편집 강의 추천 등)

 

 

통제보다 환경을 설계하자

 

중1 엄마 B씨는 아들의 스마트폰을 감정적으로 여러 번 압수했는데, 그때마다 아이는 문을 걸어 잠그고 대화를 단절했다고 해요. 그러다 B씨는 방식을 바꿔봤어요. 공부하는 동안에는 스마트폰을 거실 서랍에 보관하고, 그날 해야하는 공부가 끝나면 함께 사용하는 규칙을 만들었죠. 또 공부방에는 벽시계, 타이머, 노트북 대신 전자사전 등 공부와 관련된 물품을 배치해 집중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줬어요.

 

공부 습관은 말보다 물리적 환경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고 해요. 게임이든 유튜브든 접근이 쉬우면 유혹도 강해져요. 따라서 공부할 땐 불필요한 자극을 줄이고, 공부 후에는 명확한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 스마트폰은 공부하는 동안 거실에 보관하고 사용 시간은 가족 회의로 결정하기
● 집중에 도움되는 환경을 조성해주기 
● 집중하는 공부 25분 + 휴식 5분의 '뽀모도로 기법' 적용해보기 

게임과 유튜브에 빠진 중학생도 공부 습관 잡을 수 있을까?

 

 

보상은 명확하고 일관되게

 

C씨는 게임에 빠져 있는 아들 때문에 걱정이 많았어요. 심지어 게임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며, 이를 위해 연습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했어요. C씨는 그날의 수학 숙제를 밀리지 않고 끝낼 경우, 게임시간을 하루 30분씩 더 주는 방식을 제안했어요. 아이는 처음엔 투덜댔는데 어느새 일정을 계획하고 공부를 마친 뒤 게임을 즐기는 패턴을 만들어 가기 시작했어요.

 

중학생 시기에는 '장기적 보상'보다 '즉각적 보상'에 대해 더 크게 만족합니다. 따라서 공부를 완수하면 구체적이고 눈에 보이는 보상이 주어져야 해요. 다만 이 보상은 일관성 있게 적용될 때 효과를 볼 수 있어요.

● 공부 완료 후 즉시 실행 가능한 보상 설정하기 (ex. 1시간 집중하면 30분 유튜브 시청 등)
● 주단위 목표 달성 시 주말 보상 확대하기 
● 기록표나 스티커 차트를 활용해 결과 시각화 하기 

 

 

작은 성취의 반복으로 동기 부여

 

공부 습관은 단번에 완성되지 않아요. D씨는 아이가 매일 1시간이라도 공부하면 스티커 한 장을 주고, 스티커 10장이 쌓이면 좋아하는 음식을 사주는 보상을 마련했어요. 그 결과 아이는 공부 시간을 점점 늘려가고, 스스로도 뿌듯해 하고 있다고 해요.

 

중학생 자녀에게 필요한 것은 '큰 목표'가 아니라 '지금 바로 해낼 수 있는 목표' 입니다. 하루 1시간, 한 과목, 한 페이지라도 스스로 해냈다는 경험이 쌓이면 아이는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될 거에요. 그리고 아이의 성취는 부모의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완성되니 잘 했을 때는 아낌 없이 칭찬해 주세요.

● 공부한 시간보다 '공부를 시작한 것'에 대해 우선적으로 칭찬하기
'결과'보다 '과정'을 인정해주는 피드백하기 
공부 일지나 체크리스트로 스스로 기록하게 해주기

 

 

관심을 성장으로 확장하자

 

전북의 한 중학교에서는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한 수학 수업을 한다고 해요. E학생을 게임을 통해 배운 공간 감각과 창의력 덕분에 게임 기획자라는 진로를 구체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서울의 F학생은 유튜브를 좋아하다가 직접 영상 편집을 배우고, 크리에이터 아카데미에 등록하기도 했어요.

 

걱정스럽다는 이유로 아이의 관심사를 일단 끊으려고 하기 보다 이를 오히려 배움과 성장의 통로로 확장해주는 역할을 해보세요. 유튜브에서 배우는 정보, 게임을 통해 키워지는 협업 능력, 문제 해결력 등은 올바른 방향으로 유도되면 강력한 동기부여 요소가 됩니다.

● 유튜브 편집 프로그램 같이 배우기
● 게임을 통해 프로그래밍, 그래픽 디자인에 관심 갖게 하기
● 관심사와 연결된 진로 탐색 콘텐츠 제공해 주기 

 

 

아이를 공부하도록 만들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은 공부가 아이에게 의미 있게 다가오게 하는 거에요. 게임과 유튜브를 좋아하는 것은 요즘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부모가 현실을 부정하기 보다 이해하고 존중하며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면 아이의 공부습관은 자연스럽게 자리잡게 됩니다. 

 

결국 부모의 역할은 아이를 통제하는 게 아니라 아이의 열정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코치'가 되는 거에요. 지금부터라도 아이의 관심사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성장하는 여정을 시작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