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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내성적인 중2 남학생, 어떤 학원이 좋을까?

by info-toto 2025. 7. 30.

제 아들은 굉장히 내성적이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편입니다. 친구들과 어울리기 보다 혼자 노는 걸 편하게 여기는 아이라 어릴 때부터 집에서 학습지로 혼자 공부하게 했어요. 아이챌린지로 시작해서 구몬, 윤선생, 아이스크림홈런까지 여러 사교육을 이용하며 제가 직접 아이 학습을 관리했는데, 중학생이 되고 나니 한계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중1 여름방학부터(현재 중2) 수학 학원에 보내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잘 다니고 있어요. 학교시험 점수도 꽤 잘 받아옵니다. 저처럼 샤이한 중딩 아들을 둔 부모님들을 위해 학원 고르는 방법에 대해 몇 자 적어볼게요.

내성적인 중2 남학생, 어떤 학원이 좋을까?

 

소규모 그룹 수업이나 개인 지도 선호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는 또래 집단 속에서 자신을 잘 드러내지 못하고, 질문하거나 틀리는 것에 대해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저는 학년별로 클래스 수업을 하는 곳보다 소규모 그룹 수업이나 1:1 or  2:1로 지도하는 학원 위주로 알아봤어요. 같은 학년일지라도 개인마다 수준에 차이가 있을 텐데, 모두를 대상으로 동일하게 강의하는 학원은 원치 않았거든요. 특히 내성적인 아이들은 수업 중 이해가 잘 안되더라도 선뜻 질문하지 못하기 때문에 반드시 소규모 수업이어야 했어요.

 

총 세 군데 학원을 방문하여 상담을 받았고, 클래스당 6명을 넘지 않으면서 선생님이 1:1로 개인 지도해주는 학원으로 최종 선택했어요. 이 경우 각기 다른 학년의 아이들이 한 교실에서 공부하기도 하는데, 어차피 개인 지도라서 이 부분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4~6명은 아이가 편안함을 느끼며 학습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해요. 이 정도면 교사도 학생 개개인의 성향이나 이해 수준을 파악하고 개별 지도를 하는데 적당하다고 생각했어요.

 

 

경쟁 유발보다 세심한 관심과 정기적 피드백 중요

 

내성적인 아이들은 눈에 띄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큰 편이에요. 따라서 학원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경쟁이나 과도한 비교보다 서로를 격려하고 존중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예를 들어, 시험 결과를 공개적으로 게시하거나 반별로 서열을 나누는 방식은 큰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고, 또래 관계 속에서 위축될 확률이 높아요. '잘하는 아이 중심'으로 돌아가는 학원보다, 수업 중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아이들에게도 세심한 관심을 보이는 곳으로 선택하세요.

 

아이에 대해 정기적으로 피드백을 주는지도 중요합니다. 저는 선생님과 2~3개월에 한 번씩 전화 상담을 하는데, 보통 교과 진도 계획이나 향후 지도 방향, 아이의 학습태도, 학교시험 결과 등에 대해 약 30분 정도씩 얘기를 나눕니다. 10분만 통화해 봐도 내 아이에 대해 선생님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으며,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겉핥기식 상담이 아니라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는 선생님을 만나야 결과도 따라옵니다. 

내성적인 중2 남학생, 어떤 학원이 좋을까?

 

내 아이 성향에 맞는 교사인가

 

교사의 성향이 내 아이와 잘 맞는지도 중요합니다. 아이의 실수에 대해 교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이해가 부족한 부분은 어떤 방식으로 설명해 주는지, 질문에 어떻게 답변하는지 등을 수시로 아이에게 물어 확인해 보세요.

 

"틀려도 괜찮아!"

"충분히 헷갈릴 수 있어. 다시 한번 해볼까?"

 

질책보다 안정감을 주는 피드백이 내성적인 아이에게는 더 도움이 됩니다. 개념 설명과 문제풀이를 잘하는 선생님도 좋지만 아이 개개인의 성향과 눈높이에 맞춰 공감하고 기다려줄 수 있는 선생님이 개인적으로 훨씬 좋다고 생각해요. 제 아들의 경우,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로 대학 진학을 염두하고 있는데, 수학 학원 선생님도 마침 컴퓨터공학 전공자여서 공감대 형성뿐 아니라 아이의 진로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십니다.

 

 

조급함보다 아이의 속도에 맞춰 기다려주는 부모의 자세

 

내성적인 아이의 성장을 위해 부모님들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자세는 '기다림'과 '인정'이에요. 외향적인 아이보다 적응 시간이 더 필요하고 가시적인 결과도 늦게 나타날 수 있어요. 하지만 스스로 편안함을 느낄 만큼 적응되고 나면 훨씬 더 끈기 있게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갈 겁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학습을 주도하는 힘이 생길 거예요. 조급한 마음보다 아이의 속도에 맞춰줄 수 있는 현명한 부모가 되기 위해 우리 같이 노력해 보아요. 

 

 

내성적인 아이에 맞는 학원 고르기 체크포인트
● 1:1 또는 1:4 이내의 소규모 수업인가?
● 수업 외에도 개별 오답 지도와 피드백이 이뤄지는가?
● 아이의 속도에 맞춰주는 수업 방식인가?
● 수업 중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으며, 교사는 질문하기 편한 성향인가?
● 또래 집단 분위기가 지나치게 경쟁적이거나 수업 분위기를 어지럽히는 아이가 섞여 있진 않은가?
● 내 아이에 대해 교사가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