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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책 안 읽는 중학생, 문해력 키우려면?

by info-toto 2025. 8. 22.
우리 애는 도통 책을 안 읽어요.

 

중학생 자녀를 둔 많은 부모님들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고민일 겁니다. 초등학교 때는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곧잘 읽던 아이도 중학생이 되면 스마트폰과 유튜브, 게임에 빠져 책과 거리를 두게 되는데요. 중학교 때야말로 문해력(글을 읽고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어요.

 

특히 남자아이들은 활동적이고 시각적 자극에 강하게 반응하는 성향이 많아 책보다 영상 콘텐츠에 몰입하기 쉽습니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 "책 좀 읽어라"는 잔소리는 먹히지도 않고요. 그렇다면 책을 좋아하지 않는 중학생 남자아이의 문해력,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요?

책 안 읽는 중학생, 문해력 키우려면?

 

중학생 시기의 문해력, 왜 중요할까?

 

문해력은 단순히 국어시험을 잘 보기 위한 능력에 국한되지 않아요. 수학 문제의 지문을 이해하고, 과학 실험 보고서를 쓰고, 사회 과목의 긴 설명을 정리하는 모든 과정이 문해력을 필요로 하죠. 실제로 저희 아들의 경우, 수학 문제가 3줄 이상 길어지면 문제 자체를 이해 못해서 못풀곤 합니다. 이때 제가 문제를 해석(?)해주면 바로 풀더라고요.

 

이런 이유로 중학생 시기에 문해력 격차가 벌어지면 고등학교와 대학 입시 성적 차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해요. 지금 아이가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해서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학업 전반에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어요.

 

문해력은 단기간에 갑자기 좋아지지 않습니다. 특히 중학생은 자기주도학습의 기반을 다지는 시기이기도 해서 이때 문해력이 부족하면 교과 학습은 물론 사고력과 표현력 발달까지 제약을 받을 수 있어요. 따라서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일수록 다른 방법을 통해서라도 문해력을 확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책 대신 시작할 수 있는 문해력 훈련

 

많은 부모님들이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 책부터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틀린 말은 아니지만 책을 싫어하는 아이에게 독서를 강요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어요. 중요한 것은 아이의 흥미와 생활 속 경험을 활용해 문해력의 문을 열어주는 거에요. 일상적인 활동들이 문해력 훈련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1. 좋아하는 콘텐츠 활용하기

  • 게임 가이드북: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공략집이나 게임 세계관을 다룬 책부터 시작해 보세요. 글자 수가 많지 않지만 스토리를 이해하며 읽는 경험이 쌓입니다.
  • 유튜브 자막 활용: 영상만 보는 게 아니라 자막을 켜고 읽으면서 시청하게 하면 자연스럽게 문장 읽기 연습이 됩니다.

2, 짧고 흥미로운 글부터 시도

처음부터 장편소설을 권하면 좌절감만 줍니다. 잡지 기사, 만화책, 웹툰, 스포츠 뉴스처럼 흥미 위주의 짧은 글부터 읽게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3. 일상 속 글 읽기 습관 기르기

  • 식탁 위 신문 기사 한 꼭지
  • 배달 음식 메뉴판 읽고 주문하기
  • 온라인 쇼핑 시 제품 설명 비교하기

 

부모가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 전략

 

문해력 향상은 결국 환경 조성에서 시작됩니다. 부모가 어떤 태도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반응도 달라질 거에요. 특히 중학생 남자아이에게 가장 큰 동기 부여는 '관심 존중'입니다. 부모가 책 자체를 강요하기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소재로 대화하며 글을 접하게 해야 해요. 그 과정을 통해 아이는 [읽는 것=재미있다]는 경험을 쌓게 되고, 이것이 장기적으로 문해력 확장의 기반이 됩니다.

 

책을 무조건 읽게 하기보다는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세요.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마음에 드는 걸 골라보자"라고 접근하는 게 좋아요. 처음부터 1시간씩 독서를 요구하지 마세요. 하루 10분, 5페이지라도 꾸준히 읽으면 아이는 성취감을 느끼게 되며, 독서량은 조금씩 늘려갈 수 있습니다. 

 

부모가 먼저 책을 읽고 자연스럽게 대화 소재로 활용하세요. 예를 들어, 아이가 좋아하는 스포츠 기사나 웹툰 내용을 가지고 "여기서 주인공이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같은 질문을 던지면 아이의 사고력 확장에 도움이 됩니다.

 

 

디지털 시대, 스마트폰과 문해력의 균형

 

스마트폰과 유튜브는 중학생 남자아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입니다. 이를 단순히 '문해력을 망치는 주범'으로만 보지 말고 오히려 적극 활용해 보세요.

 

1. 스마트폰 활용 독서

  • 전자책 앱 활용: 글씨 크기 조정, 북마크 기능, 낭독 기능을 통해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어요.
  • 오디오북: 글을 직접 읽는 데 거부감이 큰 아이에게는 듣기부터 시작해도 좋습니다. 들은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문해력에 도움이 됩니다.

2. 콘텐츠 제작 경험

아이에게 짧은 글을 써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예를 들어 게임 리뷰, 좋아하는 유튜버 영상 요약, 오늘 본 뉴스 한 줄 정리 등이 있을텐데요. 이는 단순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로서 글을 다루는 훈련이 됩니다.

 

 

교과 학습과 연계된 문해력 키우기

 

문해력이 강한 아이는 내신과 수능 준비에서도 유리해요. 단순한 독서 습관을 넘어 교과 학습과 연결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 수학: 문제를 풀기 전, 지문 속 조건을 하나씩 설명해 보게 하세요. 이는 독해력과 논리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 과학: 실험 보고서나 탐구 보고서를 직접 쓰게 하면 '정보 정리 능력'이 강화됩니다.
  • 사회·역사: 교과서 속 사건을 뉴스 기사 형태로 요약하게 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문해력 향상을 위한 부모의 역할

 

문해력은 단기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최소 몇 년은 꾸준히 다져야 하는 기초 체력과도 같은데요. 책을 읽으라고 잔소리하기 보다 아이와 동행한다는 느낌으로 도와주세요. 옆에서 같이 읽고, 작은 성취를 칭찬해 주세요. 만약 아이가 책을 다 읽지 못하더라도 질책하지 말고 괜찮다고 말해주세요. 눈에 보이는 곳에 늘 책을 두고, 가족 대화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글이 오갈수 있도록 부모님부터 노력을 시작해 보세요.

문해력은 단순히 국어 점수를 잘 받는 기술이 아니라 아이가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입니다. 학부모는 결과를 조급해하기보다 과정에 집중해야 하며 작은 변화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야 해요.

 

책을 읽지 않는 중학생 남자아이도 충분히 문해력을 키울 수 있어요. 중요한 것은 아이의 흥미를 존중하면서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거에요. 이런 과정을 거친다면 아이는 서서히 글 읽는 즐거움을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자기주도학습 능력까지 키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