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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사춘기 아이의 친구 문제, 현명하게 개입하는 방법

by info-toto 2025. 8. 11.

중학교 시기의 아이들에게 친구는 단순한 동급생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과 소속감을 확인하는 중요한 대상입니다. 친구관계에서의 작은 갈등도 크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는데요. 갈등이 심할 경우, 집단 따돌림으로 이어져 학업은 물론 생활 전반에까지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이 시기 아이들은 친구와의 관계에서 발생된 문제에 대해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숨기려고 하는 경우가 많아요. 따라서 부모는 아이의 변화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먼저 다가가 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왕따 vs 단순 갈등, 구분하는 것이 첫걸음

  

모든 친구관계 문제를 왕따로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따돌림인지, 일시적이고 상호적인 갈등인지를 우선 구분해야 개입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어요. 부모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으면 단순 갈등 상황에 과도하게 개입하거나 반대로 왕따를 가볍게 여기는 실수를 할 수 있어요.

집단 따돌림(왕따)의 특징 일시적 갈등의 특징
  • 특정 학생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배제
  • 가해자가 우위에 있고 피해자의 방어가 어려움
  • 언어·신체·사이버(메신저/SNS 등) 다양한 형태의 괴롭힘
  • 의견 차이, 오해, 성격 차이로 인해 발생
  • 관계 회복의 가능성이 높음
  • 상호 비난이 오가는 경우도 있음

 

 

'조언'보다 '경청'이 먼저

 

아이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이해받고 싶어서 부모에게 이야기를 꺼냅니다. 따라서 아이가 친구 얘기를 할 때는 바로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일단 충분히 들어주세요. 공감해주는 질문을 던지면 아이는 마음을 열고 더 많은 상황을 공유할 거에요.

 

"그랬구나! 그래서 그때 네 기분이 어땠어?"

"앞으로 그 친구와 어떻게 지내고 싶어?"

 

만약 친구와 단순한 갈등이라면 부모가 중재자 역할을 할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아이가 스스로 대화를 시도하고 관계를 회복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해요. 부모는 그 친구와 다시 친해져야 한다는 압박 대신, 혹시 화해하고 싶다면 어떤 말을 해볼 수 있을지 물어보며 선택권을 아이에게 주는 접근이 좋아요.

역할극 해보기: 당시의 상황을 재연해보며 어떤 표현이 관계 개선에 도움되는지 함께 연습
감정일기 쓰기: 분노, 서운함 같은 감정을 기록하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연습
공통의 관심사 찾아보기: 다시 친해질 수 있는 작은 연결고리 만들기

 

사춘기 아이의 친구 문제, 현명하게 개입하는 방법

 

왕따 상황, 이렇게 개입하자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따돌림이 확인될 경우, 부모는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해요. 왕따는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가 커지고, 아이의 자존감과 정신 건강에 깊은 상처를 남기기 때문이에요. 부모가 직접 가해 학생이나 학부모와 대면하는 것은 갈등을 더 키울 수 있으니 공식 절차와 전문가의 중재를 활용하는 것이 안전해요.

 

1. 증거 확보

  • SNS 기록, 메신저 대화 캡처, 관련 사진이나 영상 저장
  • 아이가 직접 겪은 날짜별로 메모

2. 학교와 소통

  • 담임 교사와 먼저 상담 후, 필요 시 학년부장이나 학교폭력 담당 부서와 논의
  •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통한 공식 절차 활용

3. 전문기관 도움

  •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
  • 청소년 전화 1388
  • Wee센터 상담 

요즘 중학생 사이에서 사이버 왕따도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단체 채팅방에서 특정 학생만 의도적으로 제외 시키거나 온라인 게임에서 따돌림을 하는 방식인데, 물리적 폭력이 없음에도 피해자의 심리적 고립감과 불안감은 크게 작용합니다. 부모는 아이의 SNS와 메신저 사용 패턴을 가끔 확인하고, 온라인이라고 무례한 행동을 하거나 개인정보·사진을 함부로 공유했을 경우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줄 필요가 있어요. 사이버 폭력의 경우, 디지털 기록이 남기 때문에 증거 확보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확산 속도가 빠르므로 발견 즉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한 친구관계 교육

 

친구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간의 '존중'과 '경계 설정' 입니다. 친구라고 해서 모든 것을 공유할 필요는 없으며 불편한 요구를 거절하는 것도 '건강한 관계'의 일부라고 할 수 있어요. 아이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해 주세요. 이러한 가치관은 단순히 왕따를 예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평생 건강한 인간관계를 만드는 기반이 될 거에요.

 

"네가 싫은 건 싫다고 말해도 괜찮아."

"친구가 꼭 많을 필요는 없어. 진짜 내 편 한두 명이면 충분해."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나쁜 친구는 아니야" 

 

친구 문제는 시간이 필요한 영역이에요. 부모가 너무 조급하게 개입하거나 무턱대고 '해결'하려고 하면 오히려 아이는 숨을 곳을 잃게 됩니다. 중학생 시기는 사회성을 배우는 과정이자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시기에요. 부모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의 '든든한 안전지대'가 되어주는 것이 최선이라는 점을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