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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중학생 이성 교제, 어떻게 대하는 게 좋을까?

by info-toto 2025. 8. 10.

"중학교 2학년 딸이 남자친구가 생겼대요."
"아들이 여자친구랑 매일 톡을 주고 받느라 공부를 안 해요."

 

아이의 이성 교제를 처음 접할 때 많은 부모들이 당황하거나 불안해 합니다. 아직 어린 나이라 생각되는데, '연애'라는 단어가 나오는 순간 여러 가지 걱정이 몰려오곤 하죠. 혹시 공부에 방해되지는 않을까, 감정이 깊어져 아이가 상처 받지는 않을까, 더 나아가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나 성 관련 문제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대부분인데요. 중학생의 이성 교제는 대부분 호감과 친밀감에 대한 탐색 단계에 가깝습니다. 우리가 어릴 적 이성 친구와 편지를 주고받거나 같은 반 친구를 짝사랑하던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중요한 것은 무조건 금지하거나 부정적으로만 보지 말고 성장 과정의 일부로 이해하는 시각이에요.

 

 

'금지'가 불러오는 역효과를 경계할 것

 

아이가 이성 친구를 사귀는 것에 대해 화를 내거나 금지령을 내리면, 아이는 부모 몰래 연락을 이어가게 됩니다. 이러다 보면 자연스레 거짓말 횟수도 늘고 결국 신뢰 관계가 흔들리면서 대화가 단절되지요.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강압적으로 이성 교제를 막을수록 아이는 반발 심리가 커지고 더 은밀하게 관계를 지속합니다.

 

특히 사춘기 시기의 아이들은 '자율성'에 대한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부모가 이를 억누르면 대화의 문이 닫혀버려요. 무조건적인 금지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어요. 부모가 원하는 것은 아이의 '안전'인데, 금지로 인해 부모와의 소통이 단절되면 오히려 위험한 상황이 발생됐을 때 도움을 청하지 않을 확률도 높아집니다.

 

 

 

'연애' 자체 보다 '건강한 관계'에 대해 대화할 것 

 

부모는 연애 자체를 허락하느냐 금지하느냐의 관점에서 벗어나 '건강한 관계를 맺는 법'을 알려주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만나고 있는 이성 친구가 서로를 존중하는 말과 행동을 하는지, 친구나 가족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지는 않는지, 감정적으로 힘든 일이 있을 때 대화로 풀 수 있는지 등의 기준을 함께 점검하는 것이 중요해요. 아이에게 관계의 균형과 존중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너무 급속도로 감정이 깊어지는 건 위험할 수 있어"

"친구와의 관계나 공부도 균형 있게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

중학생 이성 교제, 어떻게 대하는 게 좋을까?

 

 

신뢰에 기반한 '안전 장치'를 마련할 것

 

부모와 자녀 사이의 신뢰는 이성 교제에서 매우 중요한 '안전 장치' 입니다. 아이가 이성 친구에 대한 얘기를 먼저 꺼낸다면, 놀라기보다는 그 친구의 어떤 점이 좋은지 차분하게 물어봐 주세요. 처음엔 쑥쓰러워해도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면 아이는 차차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 놓을 거에요. 말을 하지 않고 몰래 교제하는 것보다는 부모에게 오픈하는 상황이 훨씬 좋습니다. 이 경우 아이들의 관계에 대해 부모가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으며, 늦은 시간에는 만나지 않기, 서로 존중하는 말과 행동하기 등 '안전 규칙'을 만들 수도 있어요. 이렇게 부모가 먼저 신뢰감을 주면 아이도 숨기지 않고 상황을 공유합니다. 부모가 관계를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위험 상황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 아이가 먼저 말하지 않아도 가벼운 질문으로 관심을 표현해 보자
● 늦은 귀가, 과도한 연락, 시험기간 등 상황별 규칙을 합의 하에 정해보자
● SNS, 메신저에서의 예절과 위험 요소에 대해 알려주자

 

 

 

감정 조절과 이별의 상처에 대비시킬 것

 

중학생 시기의 연애는 짧게 끝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짧은 기간이라도 감정이 깊어질 수 있고, 이별은 큰 상처로 남을 수 있어요. 이때 부모가 어차피 오래 못 간다며 가볍게 여긴다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낍니다. 이별 후 아이가 겪는 감정을 인정해주고, 아이가 속마음을 표출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세요. 분노나 질투 같이 강한 감정을 다루는 법, 갈등 상황에서 차분하게 대화하는 법 등을 평소에 연습하게 하는 것이 중요해요. 이런 감정 조절 능력은 성인이 되어서도 건강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기반이 됩니다.

 

 

성에 대한 건강간 가치관과 안전 교육을 병행할 것

 

호기심 많은 중학생 시기에는 연애가 시작되면 신체 접촉과 성에 대한 관심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어요 이 부분을 부모가 모른척 하면 아이는 인터넷이나 친구를 통해 왜곡된 정보를 접할 가능성이 높아요. 따라서 성교육은 금기시할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안전한 관계를 위한 필수 교육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안 되는 사항만 말하기 보다는 서로 동의 없는 신체 접촉은 잘못이라는 점, 성관계가 미치는 신체적·정서적 영향, 온라인에서의 사진·영상 공유의 위험성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는게 좋아요.

 

 

'감독'이 아닌 '코치'의 역할을 할 것

 

중학생 자녀의 이성 교제에서 부모의 역할은, 감독처럼 지시하고 통제하는 사람이 아니라 옆에서 조언하고 지켜봐주는 코치여야 합니다. 코치는 경기 규칙을 알려주고 훈련을 도와주지만 직접 경기에 뛰어들어 대신 플레이하지 않죠. 선수가 스스로 경험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게 주요 역할인데, 이성 교제도 마찬가지에요. 아이가 직접 느끼고 배우는 과정을 존중하는 가운데 위험 요소를 줄이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 부모의 몫입니다.

 

 

 

중학생 시기의 이성 교제는 부모에게 걱정거리일 수 있지만 아이에게는 사회성과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는 중요한 경험이에요. 부모가 무조건 금지하거나 무관심하게 방치하는 대신, 대화를 열고 신뢰를 기반으로 건강한 관계를 배워가도록 돕는다면 아이는 연애를 통해 성숙한 인간관계를 배워나갈 수 있어요. 아이의 연애는 부모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세요. 부모가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그 경험이 성장의 발판이 될 수도, 상처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언제나 옆에서 아이의 편이 되어줄 수 있는 현명한 부모가 되기 위해 우리 같이 노력해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