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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요즘 중학생의 화법과 현명한 부모의 화답

by info-toto 2025. 8. 13.

중학교 시기에는 단어 선택과 말투에 큰 변화가 일어납니다. 초등학교 때는 비교적 직설적이고 단순한 말을 썼다면 중학생이 되면 친구들 사이에서만 통하는 은어, 게임 용어, 인터넷 밈(Meme), 신조어를 섞어 쓰게 되죠. 이유는 간단해요. 또래 집단 내 소속감을 강화하고 싶거나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부모로부터 독립적인 정체성을 갖기 위함이에요.

 

이 시기 아이의 언어 변화는 성장 과정의 일부이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낯설거나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따라서 무조건 "그런 말 쓰지 마"라고 부정적으로 대하기보다 의미를 이해하고 적절하게 화답하는 태도가 중요해요.

 

 

중학생들이 자주 쓰는 표현과 화법

 

 

1. 게임·인터넷 용어 기반

ㄹㅇ? '리얼'의 줄임말, 진짜냐는 뜻
ㄱㄱ '고고', 시작하자!가자! 의미
너프 먹었네 게임에서 캐릭터 능력이 약해졌다는 뜻, 일상에서도 '예전보다 별로다'라는 의미로 사용
오졌다 멋지거나 놀랍다는 의미
현웃 '현실 웃음'의 줄임말

 

만약 아이가 "ㄹㅇ?"라고 묻는다면 "ㅇㅇ(응응)" 라고 맞장구를 가볍게 쳐 주거나 "리얼이지~"로 받아주세요. 이 경우, 아이가 웃으면서 얘기를 이어갈 거에요. 다만 모든 용어를 흉내 내려 하기보다 때로는 "'오졌다'가 무슨 뜻이야? 나도 좀 배워야겠다"처럼 자연스럽게 묻는 방식이 더 좋습니다.

 

 

2. 짧고 끊어 말하기

● "그냥", "몰라", "그래서" 같은 짧은 단답형
● 문장 끝을 흐리거나 생략하는 습관
● 의도적으로 어미를 줄임 (ex. 간다 → 감)

 

아이의 단답형에 대해 부모가 길게 대답하는 것을 강요하면 대화는 더 닫힙니다. 오히려 관심을 넓게 던지고 기다리는 방식이 효과적이에요. 예를 들어, 아이가 "몰라"라고 했을 때 대답을 캐묻기 보다 "그래, 그럼 생각나면 나중에 얘기해 줘."라고 말해주세요. 이 경우, 아이가 마음이 풀리면 스스로 충분하게 설명해 줄거에요.

 

 

3. 유머·밈 활용

● 유튜브나 틱톡에서 유행하는 대사 그대로 인용
● 상황에 맞지 않아도 웃기려고 밈 사용 (ex. "그건 에바야" = 너무 심하다, 과하다)
● 특정 유행어 반복 ("킹받네" = 화나게 한다, "어그로 끌지 마" = 관심 끌려고 하지 마)

 

유행어를 부정하기보다 한 번쯤 아이 말투를 유쾌하게 따라해 주면 친밀감이 더 형성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킹받네"라고 하면 "오~ 우리 집에도 킹받음이 왔다~"라고 장난스럽게 받아 주세요. 다만 과하게 쓰면 부모가 억지로 젊은 척한다고 느껴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간간이 사용해 주는게 좋습니다.

 

 

4. 친구 관계 중심 화법

국룰이지 기본 규칙, 당연한 선택
TMI Too Much Information, 불필요하게 많은 정보
갑분싸 갑자기 분위기 싸해짐

 

친구 얘기에서 나오는 유행어는 곧 관계의 온도계입니다. '갑분싸' 같은 표현이 자주 나오면 아이가 교우관계에서 불편한 상황을 겪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가볍게 웃으며 받아주되 나중에 상황을 조심스럽게 물어보세요. 예를 들어, "그때 갑분싸였다면서? 무슨 일이었길래 그래?" 처럼요.

요즘 중학생의 화법과 현명한 부모의 화답

 

 

부모의 현명한 화답 5원칙

 

1. 뜻을 먼저 이해할 것

아이의 말을 바로 교정하거나 비판하기보다 뜻을 먼저 묻고 이해해 주세요. 예를 들어 "킹받네"라는 말을 들으면 "그게 화난다는 거지?"라고 되짚어 주는 식입니다.

 

2. 상황과 맥락을 존중할 것

친구들과 쓰는 말투를 부모 앞에서도 그대로 쓰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다만 '어디서, 누구에게' 쓰는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아이가 깨닫도록 부드럽게 안내해 주세요. 예컨데 "친구와는 그렇게 말해도 되지만 선생님이나 다른 어른 앞에서는 조금 다르게 말해야 겠지?"라고요.

 

3. 억지 흉내는 피할 것

부모가 과하게 신조어를 쓰면 아이가 불편해 하거나 낯간지러워 할 수 있어요. 한두 번 가볍게 써 주는 정도가 효과적입니다.

 

4. 유행어를 대화의 다리로 활용할 것

아이가 열광하는 게임이나 밈을 소재로 대화를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고민이나 생각까지 연이어 얘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5. 긍정적 언어로 확장할 것

유행어 뒤에 부모의 경험이나 조언을 살짝 덧붙여 주면 아이는 거부감 없이 배웁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그건 에바야"라고 말할 경우, "그래, 내 때도 그건 좀 심했다고 했어. 그땐 '너무했다'고 표현했지." 처럼요.

 

 

중학생 유행어·화법 + 의미 + 부모 반응 예시 
유행어 의미 부모반응 예시
ㄹㅇ '리얼'의 줄임말, 정말이냐, 진짜 "진짜로? 진짜 리얼했구나!"
ㄱㄱ 고고, 시작하자, 가자 "좋아, 같이 가보자! ㄱㄱ~"
노잼 재미없음, 재미있음 "노잼이었어? 다음엔 뭔가 더 재미있으면 좋겠다."
킹받네 엄청 짜증난다는 표현 "뭔가 킹받게 했나 보네. 좀 얘기해볼래?"
국룰 '국민 룰'의 준말, 기본 규칙처럼 당연한 것 "그러게, 우리 집에서도 국룰이 됐네~"
TMI Too Much Information  "그거 TMI 아니야? 하지만 네 얘기 듣는 건 좋아."
갑분싸 갑자기 분위기 싸해짐 "갑분싸 됐다고? 무슨 얘기였는지 궁금하네."
ㅇㅇ / ㅇㅋ 맞아, 오케이 "ㅇㅋ, 알겠어!" 
ㅁㄹ 몰라 "모르면 괜찮아, 같이 찾아볼까?" 
700 숫자 신조어로 귀여워 "엄마 눈엔 언제나 700!”
8282 빨리빨리 "8282 하자고? 오케이, 바로 해볼까?"
 

중학생들이 쓰는 화법과 유행어는 매년 변하고, 부모가 다 따라가긴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의미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유연하게 반응하는 태도는 변하지 않는 핵심이에요. 유행어 한 마디에도 아이의 기분, 관계, 관심사가 숨어 있어요. 부모가 그 신호를 잘 읽어 주면 아이는 "엄마(아빠)가 내 얘기를 들을 준비가 돼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지금부터라도 아이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같은 눈높이에서 대화를 나눠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