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시기에는 단어 선택과 말투에 큰 변화가 일어납니다. 초등학교 때는 비교적 직설적이고 단순한 말을 썼다면 중학생이 되면 친구들 사이에서만 통하는 은어, 게임 용어, 인터넷 밈(Meme), 신조어를 섞어 쓰게 되죠. 이유는 간단해요. 또래 집단 내 소속감을 강화하고 싶거나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부모로부터 독립적인 정체성을 갖기 위함이에요.
이 시기 아이의 언어 변화는 성장 과정의 일부이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낯설거나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따라서 무조건 "그런 말 쓰지 마"라고 부정적으로 대하기보다 의미를 이해하고 적절하게 화답하는 태도가 중요해요.
중학생들이 자주 쓰는 표현과 화법
1. 게임·인터넷 용어 기반
ㄹㅇ? | '리얼'의 줄임말, 진짜냐는 뜻 |
ㄱㄱ | '고고', 시작하자!가자! 의미 |
너프 먹었네 | 게임에서 캐릭터 능력이 약해졌다는 뜻, 일상에서도 '예전보다 별로다'라는 의미로 사용 |
오졌다 | 멋지거나 놀랍다는 의미 |
현웃 | '현실 웃음'의 줄임말 |
만약 아이가 "ㄹㅇ?"라고 묻는다면 "ㅇㅇ(응응)" 라고 맞장구를 가볍게 쳐 주거나 "리얼이지~"로 받아주세요. 이 경우, 아이가 웃으면서 얘기를 이어갈 거에요. 다만 모든 용어를 흉내 내려 하기보다 때로는 "'오졌다'가 무슨 뜻이야? 나도 좀 배워야겠다"처럼 자연스럽게 묻는 방식이 더 좋습니다.
2. 짧고 끊어 말하기
● "그냥", "몰라", "그래서" 같은 짧은 단답형
● 문장 끝을 흐리거나 생략하는 습관
● 의도적으로 어미를 줄임 (ex. 간다 → 감)
아이의 단답형에 대해 부모가 길게 대답하는 것을 강요하면 대화는 더 닫힙니다. 오히려 관심을 넓게 던지고 기다리는 방식이 효과적이에요. 예를 들어, 아이가 "몰라"라고 했을 때 대답을 캐묻기 보다 "그래, 그럼 생각나면 나중에 얘기해 줘."라고 말해주세요. 이 경우, 아이가 마음이 풀리면 스스로 충분하게 설명해 줄거에요.
3. 유머·밈 활용
● 유튜브나 틱톡에서 유행하는 대사 그대로 인용
● 상황에 맞지 않아도 웃기려고 밈 사용 (ex. "그건 에바야" = 너무 심하다, 과하다)
● 특정 유행어 반복 ("킹받네" = 화나게 한다, "어그로 끌지 마" = 관심 끌려고 하지 마)
유행어를 부정하기보다 한 번쯤 아이 말투를 유쾌하게 따라해 주면 친밀감이 더 형성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킹받네"라고 하면 "오~ 우리 집에도 킹받음이 왔다~"라고 장난스럽게 받아 주세요. 다만 과하게 쓰면 부모가 억지로 젊은 척한다고 느껴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간간이 사용해 주는게 좋습니다.
4. 친구 관계 중심 화법
국룰이지 | 기본 규칙, 당연한 선택 |
TMI | Too Much Information, 불필요하게 많은 정보 |
갑분싸 | 갑자기 분위기 싸해짐 |
친구 얘기에서 나오는 유행어는 곧 관계의 온도계입니다. '갑분싸' 같은 표현이 자주 나오면 아이가 교우관계에서 불편한 상황을 겪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가볍게 웃으며 받아주되 나중에 상황을 조심스럽게 물어보세요. 예를 들어, "그때 갑분싸였다면서? 무슨 일이었길래 그래?" 처럼요.
부모의 현명한 화답 5원칙
1. 뜻을 먼저 이해할 것
아이의 말을 바로 교정하거나 비판하기보다 뜻을 먼저 묻고 이해해 주세요. 예를 들어 "킹받네"라는 말을 들으면 "그게 화난다는 거지?"라고 되짚어 주는 식입니다.
2. 상황과 맥락을 존중할 것
친구들과 쓰는 말투를 부모 앞에서도 그대로 쓰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다만 '어디서, 누구에게' 쓰는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아이가 깨닫도록 부드럽게 안내해 주세요. 예컨데 "친구와는 그렇게 말해도 되지만 선생님이나 다른 어른 앞에서는 조금 다르게 말해야 겠지?"라고요.
3. 억지 흉내는 피할 것
부모가 과하게 신조어를 쓰면 아이가 불편해 하거나 낯간지러워 할 수 있어요. 한두 번 가볍게 써 주는 정도가 효과적입니다.
4. 유행어를 대화의 다리로 활용할 것
아이가 열광하는 게임이나 밈을 소재로 대화를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고민이나 생각까지 연이어 얘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5. 긍정적 언어로 확장할 것
유행어 뒤에 부모의 경험이나 조언을 살짝 덧붙여 주면 아이는 거부감 없이 배웁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그건 에바야"라고 말할 경우, "그래, 내 때도 그건 좀 심했다고 했어. 그땐 '너무했다'고 표현했지." 처럼요.
중학생 유행어·화법 + 의미 + 부모 반응 예시
유행어 | 의미 | 부모반응 예시 |
ㄹㅇ | '리얼'의 줄임말, 정말이냐, 진짜 | "진짜로? 진짜 리얼했구나!" |
ㄱㄱ | 고고, 시작하자, 가자 | "좋아, 같이 가보자! ㄱㄱ~" |
노잼 | 재미없음, 재미있음 | "노잼이었어? 다음엔 뭔가 더 재미있으면 좋겠다." |
킹받네 | 엄청 짜증난다는 표현 | "뭔가 킹받게 했나 보네. 좀 얘기해볼래?" |
국룰 | '국민 룰'의 준말, 기본 규칙처럼 당연한 것 | "그러게, 우리 집에서도 국룰이 됐네~" |
TMI | Too Much Information | "그거 TMI 아니야? 하지만 네 얘기 듣는 건 좋아." |
갑분싸 | 갑자기 분위기 싸해짐 | "갑분싸 됐다고? 무슨 얘기였는지 궁금하네." |
ㅇㅇ / ㅇㅋ | 맞아, 오케이 | "ㅇㅋ, 알겠어!" |
ㅁㄹ | 몰라 | "모르면 괜찮아, 같이 찾아볼까?" |
700 | 숫자 신조어로 귀여워 | "엄마 눈엔 언제나 700!” |
8282 | 빨리빨리 | "8282 하자고? 오케이, 바로 해볼까?" |
중학생들이 쓰는 화법과 유행어는 매년 변하고, 부모가 다 따라가긴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의미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유연하게 반응하는 태도는 변하지 않는 핵심이에요. 유행어 한 마디에도 아이의 기분, 관계, 관심사가 숨어 있어요. 부모가 그 신호를 잘 읽어 주면 아이는 "엄마(아빠)가 내 얘기를 들을 준비가 돼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지금부터라도 아이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같은 눈높이에서 대화를 나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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